2021년 새 학기를 맞아 1월 5일날 나는 캐나다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비행기에 올라가며 세운 내 목표는 10시간의 비행동안 창가에 앉아 아무하고도 말을 섞지 않고
아무것도 먹지 않고 어디도 가지 않고 버텨내는 일이었다. (굶어 죽을 뻔 했지만)
내 경험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 한국 출발부터 자가격리까지 내 경험을 짧게 적는다.
일단 - 캐나다에 입국할 자격이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이것은 비자 애기가 아니다.
국제학생일 경우, 병원에 근무할 경우.. 조금 더 입국이 수월하다.
입국심사가 많이 타이트해졌기 때문에 하단의 링크를 꼭 정독하길.
현재 캐나다로 입국을 위해서는 출국 72시간 내에 확인받은 코로나 음성 판정 진단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한다.
www.canada.ca/en/immigration-refugees-citizenship/services/coronavirus-covid19/travel-restrictions-exemptions.html
그리고 ArriveCAN 앱을 다운받는다.
한국에 왔을 때 다운받은 코로나 자가격리앱같은 것이다.
캐나다에서 14일동안 지낼 장소의 주소가 있어야 하니 꼭 미리 준비하자.
ArriveCAN을 제출하고 난 후, 준비가 되었다면 인천공항으로 향한다.
공항가기 전 따로 챙길 것
- 장갑
- 마스크 여분
- 손소독제
인천공항이 참.. 휑하다. 내 여행인생 16년동안 이렇게 텅텅 빈 인천공항은 처음본다.
아마도 이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 이상 사람이 몰려있는 유일한 곳은 지금 타러 갈 항공편 게이트밖에 없을 것이다.
난 미리 체크인을 하고 가서 가방 내는건 참 수월했다. 체크인 할 때 비자확인을 한다.
참고로 여기서부터 난 장갑을 꼈고 비행기에서 내려 짐을 찾을 때까지 벗지 않았다.
새삼 놀라운게 장갑이 누래지는게 보이는데 디게 비위상함
한국에 올 때와는 달리 한 좌석을 띄어주지 않았다.
(사람 옆에 사람이 앉지 못하도록 한 칸 띄어 예약이 가능했다)
하지만.. 사람이 더 없었나 보다.
한 줄이 통째로 비어서 비행을 하게 되었다.
다리 뻗고 자는게 가능하다니.. 이건 초등학교 이후로 참 오랜만이었다.
다른 사람들도 같은 처지. 중앙에 앉은 사람들은 4 좌석을 다 차지할 수 있었다.
사실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는 음식을 거의 안줬다.
차디찬 냉장 샌드위치 또는 비스킷을 줘서, 맛없는건 둘째치고 난 입에 대지도 않았다.
마스크 벗으면 큰일나는 줄 알고.. (맞지.)
근데 이번에는 따듯한 음식을 주더라.
마스크를 벗기는 싫고 배는 고파서 마스크를 벗지 않고 한 입 먹을 때마다 마스크를 당겨서 먹었다.
물론 코로나 확진자가 있으면 마스크를 벗은 이상 마스크가 뭔 소용이리...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배고픔이 이성을 이겨버린;;
따듯한 음식을 두 끼나 먹었다.
캐나다에 그렇게 도착을 했고, 입국심사 기다리는 줄이 한시간은 걸린다.
입국심사위원이 4명정도밖에 없더라. 이 점 유의해야 하고.
그 외에는 비자, 여권, ArriveCAN 앱 검사를 하고 나는 금방 통과가 가능했다.
짐을 찾은 후 화장실에서 마스크도 바꾸고 장갑도 벗고 손소독제로 카트 손잡이를 도포했다.
그 다음에 나오고서 남친을 만나고 바로 자가격리할 집으로 향했다.
입국 후 ArriveCAN으로 2주동안 자가진단 체크인을 해야 한다. 열 / 기침 / 호흡곤란이 있냐고 묻는게 끝.
우리나라처럼 식료품을 배달해주거나 직원이 전화를 하거나 하지 않는다.
입국할 때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이랑 소통을 할 때는
2m 떨어져서 하고 마스크를 쓰면 괜찮다는 종이를 주는데
어이가 없어서.. 혹시 모르니까 그냥 마스크 쓰고 아무와도 소통하지 말고 지내세요.
오늘은 자가격리 9일째.
수업듣는거밖에 할 게 없다.
자가격리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