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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한국어로 뻘글을 적어보는군. 유학 오고 나서는 한국어를 쓸 일이 별로 없어서 영어가 편해졌던 것 같다. 하지만 이번 여름, 두달동안 한국에 있다가 왔으니 지금은 한글이 더 편하다! 그러므로 한글로 작성하겠다.
사실은 지난 5일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기억이 전혀 나지 않는다. 침대에서 우울함과 시간개념을 상실한채 끼니를 굶고 게임만 하고 하다 보니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갔다. 정말 이런 경험은 다신 하고싶지 않다. 정신이 녹아내리는 느낌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갔고, 정신을 차려보면 저녁이었다. 잠에 든것과 깨어있는 시간의 차이가 없었으며, 잠을 자는 그 짧은 시간동안에도 꿈에 시달렸다. 그렇게 꿈과 현실의 경계없이 깊은 잠에 들지도 못한채 침대에 계속 누워있었다. 무려 5일동안.
어제쯤 정신이 들었는데, 내 몸의 생존신호였을까? 침대에서 일어날 힘도 생기고 사람다운 시간에 기상해서 (새벽 5시) 커튼을 열고 밀린 일(짐풀기)을 해내니 너무 힘들었지만 해야할 일을 반쯤 끝낸 것 같아 뿌듯했다. 그 이후에는 샤워를 해야 했는데, 하는 동안 잘 숨이 안쉬어져서 쉬엄쉬엄 하고 있던 터에 눈앞이 깜깜해지고 어질해서 잠시 앉아있었다. 굶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저혈압때문에 기절할 뻔했 던 것 같다.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오랜만의 제대로된 끼니 하나를 때웠다.
오늘은 훨씬 기분이 좋다. 이렇게 나는 살아가는구나.
밑에는 요즘 연속으로 듣고 있는 노래의 가사이다. 나는 이 가사에 대한 나름의 해석이 있었는데 다른 분이 이걸 영어로 번역해놓고서는 해석이 다른 것을 보고 신기하여 내 생각도 적어보고싶다는 충동이 들었다. 사실 이 뻘글도 그래서 쓰기 시작한 글이다.
Way Back Home
Shaun
멈춘 시간 속 잠든 너를 찾아가
아무리 막아도 결국 너의 곁인 걸
길고 긴 여행을 끝내 이젠 돌아가
너라는 집으로 지금 다시 way back home
아무리 힘껏 닫아도 다시 열린 서랍 같아
하늘로 높이 날린 넌 자꾸 내게 되돌아와
힘들게 삼킨 이별도 다 그대로인 걸
수없이 떠난 길 위에서 난 너를 발견하고
비우려 했던 맘은 또 이렇게 너로 차올라
발걸음의 끝에 늘 니가 부딪혀
그만 그만
멈춘 시간 속 잠든 너를 찾아가
아무리 막아도 결국 너의 곁인 걸
길고 긴 여행을 끝내 이젠 돌아가
너라는 집으로 지금 다시 way back home
조용히 잠든 방을 열어 기억을 꺼내 들어
부서진 시간 위에서 선명히 너는 떠올라
길 잃은 맘 속에 널 가둔 채 살아
그만 그만
멈춘 시간 속 잠든 너를 찾아가
아무리 막아도 결국 너의 곁인 걸
길고 긴 여행을 끝내 이젠 돌아가
너라는 집으로 지금 다시 way back home
세상을 뒤집어 찾으려 해
오직 너로 완결된 이야기를
모든 걸 잃어도 난 너 하나면 돼
빛이 다 꺼진 여기 나를 안아줘
눈을 감으면 소리 없이 밀려와
이 마음 그 위로 넌 또 한 겹 쌓여가
내겐 그 누구도 아닌 니가 필요해
돌아와 내 곁에 그날까지 I'm not d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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